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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하(2004-05-10 15:22:57, Hit : 12400, Vote : 4237
 http://www.naturalflower.co.kr
 「위험과 보험」誌 기고 야생화 칼럼

(주)코리안 리 재보험에서 발간하는 계간지「위험과 보험」봄호에
홈지기가 기고한 야생화 칼럼입니다.



   
 






들꽃을 찾아서


요즘 들어 기계화, 전자화한 도시문화에 대한 반작용으로 자연 환경과 생태에 대하여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그에 따라 야생화 취미 활동 인구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우리가 산이나 들길을 걷다 만나는 야생화들은 저마다 그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름을 잘 모르는 것들이기에 그냥 ‘이름 없는 들꽃’으로 치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멋진 야생화라도 이름을 모르면 그냥 하찮은 들꽃으로 남아 있겠지만 이름을 알고 불러줄 때
그 꽃은 비로소 나에게 의미 있는 야생화로서 다가오는 법이다. 학창시절의 친구를 길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그 친구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으면 어색하고 서먹서먹하겠지만 이름이 떠오르면 반가움이
더욱 커지는 것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나는 원래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부터
등산에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내가 이름을 알고 있는 야생화를 산길에서 우연히 마주칠 때는
반가움으로 온 몸이 감전된 듯한 희열을 맛보게 되었으며 등산의 피로가 한 순간에 말끔히
씻겨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야생화에 더욱 심취하게 되면서 야생화 촬영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좋아하는 꽃을 산중에서
조우하여 그 꽃을 카메라의 화각 속에 담아내는 순간은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 되며 온 몸에서
엔돌핀이 마구 분비되는 것을 느낄 정도다. 이렇게 해서 전국의 산과 들에서 찍어 놓은 야생화 사진이
어느 새 1,000종 가까이 되었으며 이는 모두 디지털 사진으로 정보매체에 저장되어 보고 싶을 땐
언제든 꺼내 볼 수 있게 되었다.

등산을 싫어하는 분들에게 필자는 과거의 경험을 들추어 야생화 취미를 적극 권하고 싶다.
특히 도시와 직장의 반복되는 일상과 권태에 지치기 쉬운 현대인들에게 더 없이 좋은 활동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요즘 야생화 취미 인구가 늘어나면서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은 게 큰 걱정이다.
야생화에 대한 관심 수요가 증가하면서 개인적인 또는 상업적인 차원에서의 야생화 남채 현상이 전국의
산야에서 목격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사계가 뚜렷하고 대륙과 해양성 기후가 접하는 반도지역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에 따라
야생화가 생육하기 좋은 환경을 갖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종들도 백여 종
이상이나 된다고 보고되었다.
그러나 요즘 들어 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와 마구잡이로 몰래 캐가는 행위로 인해 많은 야생화들의
생태 환경이 큰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일부 희귀 야생화들은 멸종 위기로까지 내몰리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일례로 야생난의 일종인 개불알꽃(일명 복주머니란)은 과거 몇십 년 전만
하더라도 산에서 비교적 흔하게 접하던 야생화였는데 관상가치가 인정되면서 도시 상인들이 물정
모르는 시골 아낙들에게 촉당 500원씩 사가는 통에 깊은 산에서조차 씨가 말라버리게 된 현상을 들
수 있다.

생태는 한번 파괴되면 원상으로 돌아오는 데 짧게는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도 걸린다고 한다.
특히 생물자원인 경우는 한번 파괴되면 멸종에 이르게 되므로 영구히 복원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한국
특산종 식물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한 번 사라지게 되면 지구상에서 멸종하는 것이 되므로 이들 야생화에
대해서는 각별한 보호와 애정이 필요하다.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가 현대사회 보험의 정신이라면 ‘사람은 자연 보호,
자연은 사람 보호’의 정신이야 말로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담보하는 보험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른 봄 제주도와 남부지역으로부터 야생화 개화 소식이 전해오면 나의 새해는 그제서야 시작된다.
겨우내 억눌려 있던 탐화의 열정이 푸드득 날개짓하며 잠에서 깨어나는 것이다. 요즘은 주말이면
카메라와 배낭을 둘러메고 산으로 들로 들꽃 탐사를 나가야 하므로 주중에 탐사 준비로 설레다 보면
1주일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지경이다.

새봄 들어 각처의 산야에서 만난 따끈따근한 꽃님들을 몇 점 소개한다. 이른 봄 야생화들을 보노라면
봄이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이 왔는지 실감이 날 것이다. 이름을 외웠다가 산행 길 외딴 길섶에서
고개를 내밀거든 그 이름을 한번 쯤 불러 주길 바란다.


임동하 / 한국은행 증권팀장





사진 자료 소실 안내 [9]
「한은 소식」'03.10월호 인터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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