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F 85mm f/1.2L과 더불어 캐논의 양대 인물용 렌즈로 불리는 EF 135mm f/2L,(대포는 논외로 함)
인물용으로는 이미 정평이 나 있는 터라 다른 시험적인 활용을 해보고 싶은 생각에 야생화 촬영에
사용해 보았다.
100mm 매크로는 어쩐지 결과물이 들떠 보이고 차분하지 못한 느낌을 개인적으로 느껴왔던 터라
백마는 작년이후로는 쓰지 않고 있었다.
주변 생태와 풍경을 살리고자 하는 야생화 촬영은 EF 24-70mm를 거의 전용으로 쓰다시피 하고 있지만
근접촬영이나 주변정리가 필요한 전초사진의 경우에는 아직 고정 타자를 만나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100-400 is, 70-200 is, 300m is 등을 주로 사용하며 대체로 만족스런 결과물을 얻어왔으나,
휴대시 무게의 압박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던 것이 큰 단점이었다.
지난 9월 우연히 EF 135mm f/2L를 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야생화 촬영, 특히 근접촬영과 주변정리된
전초사진(인물사진으로 비유하면 소위 전신 아웃포커싱)에 활용해 보기 시작하였다.
야생화 전초사진을 몇장 소개한다.
(국화과/쑥부장이)
약 1m 거리에서 촬영(이 렌즈의 최단 초점거리는 90cm)하였는데 피사체가 돋보이고 주변 정리가
비교적 깨끗하게 이루어졌다. 물론 빛의 방향을 잘 이용하긴 하였지만.
또 다른 전초사진이다.
(국화과/넓은잎구절초)
초점 거리는 약 2m이다. 역시 깔끔하게 정리된 것이 비교적 만족스런 결과물이다.
이번에는 키가 10cm 내외로 상대적으로 작은 야생화의 전초를 촬영해 보았다.
(꿀풀과/꽃향유)
(용담과/자주쓴풀)
(용담과/용담)
적절한 아웃포커싱으로 고즈녁하고 고혹적인 맛이 살아나는 것 같다.
이번에는 근접촬영 결과물을 소개한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EF 135mm f/2L은 최단 초점거리가 90cm이므로 달랑 이것만 가지고는
근접촬영이 어렵다. 원 렌즈의 해상력을 손상시키지 않고 접사능력을 올려준다는 소위 500D 클로즈업
렌즈를 사용해 보았다. 필터처럼 렌즈 앞에 돌려끼워 사용하므로 무척 편리하다.
(용담과/쓴풀)
지름이 2cm도 안되는 아주 작은 꽃이지만 클로즈업렌즈를 부착하여 촬영하니 매크로렌즈가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그럭저럭 접사촬영이 가능하다. 원 렌즈의 초점거리는 90cm이지만 500D를
장착하면 초점거리가 45cm로 좁혀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접사결과물이다.
(통발과/자주땅귀이개)
원 렌즈로는 찍을 엄두도 못내는 작은 꽃이지만 원만하게 잡혔다.
(마디풀과/며느리배꼽)
EF 135mm f/2L에 클로즈업 렌즈를 부착하니 꼭꼭 숨겨진 배꼽도 보일 듯 하다.
야생화 촬영에 응용해본 EF 135mm f/2L... 종합컨데,
가방의 무게와 팔뚝의 근육피로를 경감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판단이다.
나의 야생화 촬영에 좋은 반려자가 될 것으로 믿는다. (끝)
